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135

-세고비아-

-세고비아- 둘째에게 세고비아로 여행을 간다고 들었을때 왜 그이름이 익숙하지? 하고 생각해보니 세고비아 키타가 떠올랐다. 허나..세고비아와 키타는 전혀 연관성이 없고, 스페인출신 명 연주가 안드리아 세고비아의 이름때문에 세고비아라는 브랜드의 키타가 태어났단다. 각설하고 마드리드에서 고속버스로 한시간 거리에 있는 세고비아는 스페인 의 역사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저항의 피를 흘린 곳이라고 한다. 백설공주의 모티브 알카사르 궁전과 1525년에 완공되었다는 산에스토반성당,( 까떼드랄.) 로마시절 수도교의 아름답고도 장엄한 석조물에 감탄할 뿐이다. 지금처럼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옛날 수많은사람들이 모여사는 도시를 걸설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상하수도를 만들어야 했기에 들판을 가로자르고 협곡 을지나서 강을거너 ..

-최고의 레시피-

-최고의 레시피- 3월13일, 경칩도 지나고, 춘분으로 가는봄의 길목, 어저께는하루종일 추적 추적 봄비가 내리더니 쪽파랑 대파도 파랗게 올라오고, 작년 돌아가시기 전에 어머니께서 심어 놓으신 울타리밑 울릉도취나물이 파랗게 올라왔다. 내일 일요일 여동생들 오면, 듬성듬성 잘라 데쳐서 참기름 한방울 떨구고 무쳐서 먹으면서 봄향기 그윽한 힐링을 해볼까? 주말.. 나른한 오후에 텃밭뚝에 파릇하게 솟아오른 냉이 몇뿌리 캐서 저녁 반찬거리나 장만할 요량으로 나섯더니. 달래싹이 파릇하길래 호미로 캐서 우물가에 냉이랑 씻어놓으니 봄향기가 가득하다. 서툴기만한 초보 살림꾼이 맛나게 끓인다고 있는재료 몽땅 넣고 끓여도 맛은 그저 그렇지만, 싱싱한 봄나물 덕에 오늘 최고의 레시피 된장찌개 로 만찬을 즐길수 있는 저녁이었다...

-집신사슈~~-

-집신사슈~~- 몰락한 양반이 있었다. 청렴한선비는 가난함이 미덕이라 여기고, 쌀독이 바닥나서 때꺼리가 없는데도 식구들입에 풀칠할 식량도 없이 공자왈 맹자왈 글만 읽으며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그의 아내가 삯바느질도 하고, 동네에 궂은일만 도맏하 하며 구걸 하다시피 연명을 하고있었다. 그날도 일해주고 받은 젖은나락을 마당에 멍석을 펼쳐 널어놓고, 남의집 농삿일을 나가 등가죽에 달라붙은 뱃가죽에 허기를 참아가며 일하던중 먼남쪽 대산 아래서 부터 시커먼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순식간에 온들녘이 장대비를 퍼부으며 흙탕물이 개울을 넘식거리며 황룡이 승천하듯 꿈틀대며 휘몰아쳐 내린다. 설마 설마하며 ... 끊어질듯 야윈 허리춤을 쥐어잡고, 쓰러져가는 싸리문을 들어서던 선비의 아낙이 마당 가운데엔 장대비에 나락은 휩쓸..

-능허재 의 봄-

-능허재의 봄- 엊그제 까지만 해도 엄동설한 이더니 요 며칠 포근했다고 냉이랑 쪽파 봄동이 파릇하게 자라 올라왔다. 허기사 입춘 우수 다 지나가고, 어느새 낼모레가 개구리도 놀라서 튀어나온다는 경칩, 벌써 3월이다. 겨울이야 가든지 말든지 두더지 땅굴 파듯이 시나브로 하는 능허재 공사가 드디어 내부공사를 거의 끝내고, 지난 초겨울에 저장했던 배추랑 무를 꺼내보니... 제대로 된 저장고가 없어서 대충 보온덮개로 덮어서 저장했더니 몇십 년에 한 번 왔다는 강추위를 못 견디고 모두 썩어버리고, 겨우 치리기 몇 개 건져냈다. 주말에만 찾아오는 위문 공연단인 여동생들 오면 겉절이나 해 달랠요량으로 기다리고 있었더니 삼일절 낀 연휴라고 나들이 를갔는지.. 하나도 안 와서 할 수 없이 인터넷 찬스로 레시피를 얻어서 ..

-능허재 의 전원일기.-

능허재 의 전원일기. 장마 장마 하면서도 비도 안오더니 오랜만에 주룩주룩 장마 비가 내려 촉촉하게 적셔주니 한잔생각 이 굴뚝같은 어스름 즈음에 멍멍이 밥주러 채마전에 나가보니 먹을 사람도 없는데 주렁주렁 달린 채소가 생뚱맞다. ㅎㅎ 내가 생뚱맞은건가? 지권영 2020년 6월 29일 오후 05:54 이전 다음 현재슬라이드1 / 총 슬라이드수 8 짚시 바이올린 연주곡 外... 1. 짚시의 바이올린(Gypsy Violin)

-능허재-

능허 재(모든 것이 허락되는곳) 를 만들겁니다. 쪽문을 떼어내고 안방과 대청마루 사이에 있던 벽을 털어내고 있어요. 뒷뜰로 나있던 작은창을 떼고 커다란 창호지 빗살문 분합문으로 뒷산까지 훤히 보이는 테라스도 만들려구요. 공사기한도 없으니... 몇년이 걸릴지 나도 모르겠지만, 홀로 천천히 걸으며 생각하고 즐긴다고 생각하며 지금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습니다. 사노라면 완공하는 날도 오겠죠? 코로나19가 아직도 활동을 하는데요 자제하게 하는 어수선한 시기에 홀로 피접온 기분이네요 산막이 길 근처의 이곳은 5월도 중순을 넘어선 따사로운 늦은봄 인데 깊은 산촌이라 아침 저녁엔 아직 추워요. -지권영- 지권영 2020년 7월 8일 오전 11:29 -能許在 의 삽작- 能許在 를 지을 겁니다. 고향집 채마전에 터를 잡..

-톨레도 -

-톨레도 - 스페인의 옛 수도였다는 톨레도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에 등재되었다는 찬란한 문화유산 이란다. 그 명성에 걸맞은지 가보면 알겠지... 콜럼버스는 1492년 에스파냐의 여왕 이사벨라의 원조를 받아 3척의 배로 팔로스 항을 떠나 70일이나 항해한 끝에 서인도 제도의 산살바도르 섬에 도착하였다. 신대륙을 발견한 사람은 이탈리아의 콜럼버스였다. 지금도 남미 대부분이 스페인어를 쓰고 있는 것만 보아도 스페인이 정복지에서 가져온 엄청난 유산과 富 를 짐작케 하는마드리드 도시 전체에서 풍기는 문화는, 가난에 허덕이며 외세의 침략에 지친 우리와는 다른 넉넉함이 곳곳에 묻어나고 있다. Reflections - Tim Jan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