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세월처럼...- -흐르는 세월처럼...- 유월도 벌써중순 불볕처럼 뜨겁기만 하던 날씨가 월드컵 그리스전이 있었던 어제 새벽녘부터 초여름 장맛비처럼 하루 왼종일 쏟아지더니 하기동문회 모임에 참석하러 청주엘 내려가야 하는데 창밖에 소리치며 쏟아지는 빗줄기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우산을 써도 축축하게 바짓..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10.06.18
-나비의 꿈(胡蝶夢)- -나비의 꿈(胡蝶夢)- 어느날 부터 아내의 태도가 돌변하여 이제는 같은 집에 사는 것도 지긋지긋 하니까 더 이상 웬수 되기 전에 이쯤에서 理婚에 합의를 해 달라 마른 하늘에 날벼락 같은 通報를 한다. 언제 보아도 현모양처로 파란만장 크고 작은 불화에도 평생을 불평 한번 아니하던 그녀의 돌변한 ..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10.05.19
-어느 우울한날- 야생화 들바람꽃. -어느 우울한 날- 인간시장.... 이렇다할 직업이 없고 가진것 없이 몸뚱아리 하나로 하루하루 노동으로 끼니를 이어가는 사람들이 새벽이면 사람의 통행이 많은 로터리마다 옹기종기 모여들고 겨울이면 드럼통에 숭숭 구멍을 뚫고 사과 궤짝이나 생선 궤짝 등등 화목 부스러기들을 ..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10.04.12
-하늘과 바람 구름과 비- -하늘과 바람 구름과 비- 끝날것 같지않던 염천의 여름이 나날이 기승을 부려도 벌써 立秋... 나뭇잎위로 내려앉는 햇살의 그림자가 시름을 잃을 즈음이면 어젯밤 불던바람의 느낌도 새로워져 새벽녘에 느껴지는 새바람은 코끝에 스쳐지는 바람의 내음마저 쌉싸름하다. 길게만 느껴지던 그여름 내내 ..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09.08.07
-무제- -무제- 겨울바람 친정 갔나보다. 왜이리 날이 포근한거야... 퇴근하고 갈곳없는 저녁, 아직은 남아있는 해를보며 공연히 허전한 마음에 운동이나 할까? 늘 타던 자전거도 팽개둔채 스적스적 할일없이 한강변으로 산책을 나선다. 은행강도 처럼 얼굴을 가리고 두손을 휘저으며 걷는 새댁, 휘둘리는 바지..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09.02.03
-창밖의 바람소리- -창밖의 바람소리- 희미한 보안등 불빛이 까막 까막 졸고있는 골목엔 엊그제 내린눈이 골목길 가장자리를 따라 두줄로 하얗게 늘어져있고 염화칼슘 뿌려 녹아내린 사람들이 지나다닌 중앙으로 눈녹은 아스팔트 검정색이 먹구렁이처럼 까맣게 꿈틀거린다. 오늘밤도 고향집 창밖 뒷곁을 돌아나가는 바..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09.01.30
-사랑할때 떠나갈때- -사랑할때 떠나갈때- 이젠 우리도 할아버지 할머니가 될 때 인가보다... 어저께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만난 친구 한 녀석은 손주가 고등학교를 다닌다 해서 모두가 놀란 눈으로 쳐다보며 '이누마야, 뱃속에서 부터 연애질이나 했냐? 이제 오십대 중반을 넘어서는데 어찌 벌써 손주가 고등학생이냐? 그러..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09.01.14
-삶과 죽음- -삶과 죽음- 어저께 11시반 현장 식구들이 내려 오기 전에 여느때 처럼 일찌감치 점심식사를 마치고, 현장 한 바퀴 둘러본 뒤에 오찬 후에 밀려드는 나른함을 달래기 위해 오침을 즐겨볼까 하고 계단을 올라가며 창밖의 하늘을 바라보니 금방이라도 소나기 한줄기 쏟아질 듯이 하늘은 시커멓게 내려앉..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08.09.26
-내마음의 떡갈나무- -내마음의 떡갈나무- 벌써 장마가 오려나... 사흘도리 내리는 빗속에도 골목길 담장 너머로 선홍빛 장미꽃이 흐드러지게 늘어진 유월이다. 작은 일로 상처받고 괴로워하며 세상이 끝난 것 같은 고통으로 잔인한 오월의 날들을 보내고 바쁘기만한 일상 속에도 푸르른 녹음이 우거진 숲가에 흐드러져 넘..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08.06.08
-봄비- 칠봉산 산수유 -봄비- 주말이라고 모처럼 회식이나 하자는 동료들과 안그래도 썰렁한 속에 회집에 둘러앉아 썰렁한 이야기로 주거니 받거니 거나하게 취해서 식당을 나오니 봄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어 울적한 마음에 거리를 걷는다. 속이 떨린다. 봄 소식에 젖어드는 마음이 추워 오는건지... 술김.. 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200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