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람의 삶의향기. 隨筆

-또-

갈바람. 2016. 8. 3. 15:28

 

 

 

 

-또-

 

 

'고도를 기다리며'

 

인생이란 '또' 자에 속아서 산다고 한다.

'또' 내일은 오늘 보다 나아지겠지...

'또'내년엔 올해보다 나아지겠지....

누구 말씀이냐구? 영희 아버지 말씀이다.

 

 

아일랜드 출신의 프랑스 작가 사뮈엘베게트(samuel beckett. 1906~1989)가쓴 희곡'고도를 기다리며'

'인간의 삶은 끝없는 기다림과 같다'는 메세지를 담은

이작품으로 베게트는 1969년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으나

정작 시상식엔 참석하지 읺았다고 한다.


[마른 나무 한그루가 서있는 어느 시골길에 에스트라공은 벗기지 않는 구두를 가지고 씨름을 벌이고 있다.

그러던 중 헤어졌던 블라디미르가 다시등장하여 또다시 고도를 기다리기로 한다.

어디선가 무슨소리가 나자 고고와 디디는 기다리던 고도가 왔다고 생각하고 좋아한다.

그러나 고고와 디디가 기다리던 고도가 아니라 채찍을 든 포조와 그의 하인 럭키라는것을 알게 된다.

 그들이 만난 포조는 그의 하인 럭키을 인간 이하로 생각하는 그런 막대한 사람이였다.

포조는 고고와 디디가 보는 앞에서도 거리낌 없이 럭키를 괴롭힌다.
그러다 럭키는 동정하려던 에스트라공을 발로 친다.

그리구 나서 무슨말인지 알아듣지 못할 그런 어려운 말을 쉬지 않고 하자

나머지 세 사람이 럭키에게 달려 들어 럭키의 모자를 빼앗아 말을 막는다.

 

그리구나서  포조는 쓰러진 럭키를 데리고 다시 갈길을 청한다.
다시 둘만 남게된 고고와 디디는 다시 고도를 기다린다.

그러던중 소년이 와서 고도가 못 온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그래도 고고와 디디는 다시 고도를 기다리기로 한다.

밤이지나고 그 다음날밤 둘은 여전히 고도를 기다리고 있는다.

노래를 부르며 또 전날 만났던 포조와 럭키 흉내도 내며 말이다.

이래저래 시간을 때우던 그들에게 어디선가 살려 달려는 소리를 듣게 된다.

그들은 그 사람을 살려 주기로 한다. 알고보니 그 사람은 포조였다.

포조는 눈이 멀게 됬었고 그의 하인 럭키는 벙어리가 되었다.
그리고 나서 다시 포조와 럭키가 가자 어디선가 소년이 나타나 오늘도 고도가 오지 못한다고 얘기 한다.

 에스트라공과 블라디미르는  목을 매려다가 실패한다.

블라디미르가 내일도 고도가 오지 않으면 그때 다시 목을 매자고 말한다.

그러자 에스트라공이 만일 온다면 하고 다시 대묻는다.

그리구 나서 둘은 언제 올지 모르는 고도를 다시 기다리기로 한다. ]

 

도대체가 재미없고 골머리 아픈 내용이다,

.

.

.

인간의 삶은 끝없는 기다림이다.

신혼의 아내는 출근한 남편을 기다리고,

신혼이 아닌 아내도 퇴근할 남편을 기다린다.

말년 병장은 달력의 날짜를 X로 지워가며 제대 날을 기다린다.

이제 갖훈련소를 나와 자대 배치를 받은 이등병도 면회 올 애인과 부모님을 기다린다.

 

어차피 산다는것은 기다림의 시간들이다.

유년의 시절에 고향에서 영희 아버지는 술한잔 거나하게 취하시면 

자신의 고달픈 삶을 달래며 남의집

담벼락에 마주보고 밤새도록 하소연을 하시곤 했다.

 

하얀 소복을 입은 청상의 여인 같은 박꽃이 흐드러진 보름달이 하얗게 빛나던 밤이나

칠흙같은 어둠이 먹물처럼 시커멓게 드리워진 그믐밤이거나

담벼락을 마주 보고 밤을새워 넋두리를 하시곤 했는데...

 

하루 걸러 이거나 아니면 며칠 걸러 이거나

어둠 저편에서 두런두런 이야기 들려오면 그건 어김없는

'갑론 을박' 영희 아버지의 담벼락 에대한

'또' 의 강론은 늘상 계속 되곤 했다.

그밤의 영희 아버지도 고도를 기다리셨나보다.

 

 

-지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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