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바람의 詩와 野生花

-남녘 의 소식-

갈바람. 2017. 2. 20. 17:40

 

 

 

 

 

-남녘 의 소식- 
 
아직은 한겨울의 중앙에 선것 처럼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데
여기 남쪽 끄트머리 순천만의
설중매는 수줍은 꽃잎을 피웠네요.... 
 
옷섶에 주렁주렁 매달리는
즈믄 번뇌의 올가미를 풀고
날아오르는 집착의 허망함들이
잿빛 하늘가에 속살거릴
혼불의 설레임으로 다가와
또다시
바람은 겨울앞에 선 나를 기다리고, 
 
서쪽에서 불어줄 메마른 바람에
이제 또다시 찾아들
예멧골의 퍼스럿한 하늘빛과
가주난 아기의
천진한 미소같은
연황빛 드넓은 청계의 산자락, 
 
물기마른 마른풀
잎새 위를
바람이 모두 스쳐 돌아올때까지
나는 그대로 여기선채
오늘 또
다가올 봄의 바람을 기다립니다. 
 
 
 -지권영-

 

 

 

 

 

 

   

'갈바람의 詩와 野生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만추-  (0) 2016.11.10
-가을 小考-   (0) 2016.10.12
-구월 가고-  (0) 2016.09.29
- 꿈이 빗어낸 고달픈 빛 -  (0) 2014.09.02
-섬진강 매화가 보고싶다.-  (0) 2012.03.02